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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슈퍼마켓 개장 일주일, 초반 자금 60% 집중… 가치주 빛났다

에셋플러스·한국밸류·신영자산 등 운용사 대박

가입절차 복잡… 자금유입 규모는 예상 못미쳐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5월1일로 개장 1주일을 맞은 가운데 가치주 전문 운용사 상품으로 초반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만 전용으로 판매되는 S클래스 펀드로 총 6억2,316만원이 유입됐다. 이 중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에셋플러스운용ㆍ한국밸류자산운용ㆍ신영자산운용 등 3사의 상품으로만 전체 자금의 약 60%가 몰렸다.

자금 유입 규모 기준 상위 10위 안에 7개 펀드가 가치주 전문 운용사 상품이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 1(주식)Class S'로 1억1,194만원이 들어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으며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S(1억581만원' '신영고배당자(주식)S형(4,526만원)' '신영마라톤자F 1[주식]S형(2,449만원)'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종류S(2,299만원)'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종류S(2,174만원)' 등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 펀드들이 초반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가치주 전문 운용사는 아니지만 KB자산운용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S'로도 5,000만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온 점을 고려하면 펀드온라인코리아 고객들이 가치주 펀드에 집중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일반 펀드가 아닌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에서도 가치주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전체 소장펀드에서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 S-T'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 S-T'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S-T'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가치주펀드의 우수한 수익률과 경쟁력이 신문 및 방송을 통해 많이 보도된 상황"이라며 "제테크에 관심이 많은 펀드슈퍼마켓 고객들이 장기 성과가 우수한 가치주펀드에 많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도 초반 선전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S'는 8,633만원을 끌어모아 전체 펀드 중 3위를 기록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형S'로도 1,000만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외국계 운용사는 국내 운용사보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월24일 오픈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기존 오프라인 판매 채널 대비 저렴한 보수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펀드 투자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개장 첫날 1,680여개의 계좌가 개설됐고 4월29일 기준 누적 계좌수는 총 3,913개에 이른다.다만 가입 절차가 복잡한 편이라 계좌 개설 수나 자금 유입 규모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려면 제휴 금융기관인 우체국이나 우리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접속해 정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공인인증서도 등록해야 하는 등 꽤 발품을 팔아야 한다.

특히 일부 펀드의 경우 기존 증권사 온라인 판매 보수와 큰 차이가 없어 투자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 소득공제(주식)' 펀드를 증권사 온라인에서 가입할 때나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가입할 때나 보수는 0.898%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는 시간을 허비하면서까지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가입하느니 주거래 증권사 온라인 채널로 가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차장은 "한국밸류10년투자 소득공제 펀드를 제외하면 다른 펀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보수가 저렴하다"며 "보수가 민감한 사항이기는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는 1,000여개에 이르는 펀드를 한 채널에서 판매한다는 장점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 점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로 오픈 기념행사도 최소화하는 등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 계좌 개설이나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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