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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지수·업황보단 실적 좋은 개별기업 노려야

■ 어닝시즌 투자전략<br>통신서비스·IT 등 영업익 증가 전망 불구<br>뚜렷한 주도업종·종목으로 부각은 어려워<br>KH바텍·인터파크·한국타이어 등 관심을


8월 중순 이후 외국인들의 사상최대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4개월여 만에 2,000선 위로 올랐다. 시장의 불안을 조성했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도 지난달 중순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기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줄어든 모습이다.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에서도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선에 성공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정책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미국 부채한도협상에 대한 시장의 잡음이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며 미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미국 정치권이 경기회복에 들어간 자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이벤트들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 달 넘게 물 밀듯이 들어오며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던 외국인들의 자금도 이번 달부터 기업들의 실적을 보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달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31개 업체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02조7,828억원)보다 7.14% 증가한 431조5,257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30조2,584억원)보다 12.42% 늘어난 34조1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은 26조7,666억원으로 지난해(25조461억원)보다 6.87% 뛸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서비스와 전기전자(IT), 경기소비재의 영업이익이 뛸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서비스업종은 3분기 매출액이 13조6,609억원으로 지난해(14조1,103억원)보다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8,340억원)보다 41.74% 증가한 1조1,8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IT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06%, 39.64% 뛴 93조6,680억원, 12조5,473억원을 보일 전망이다. 경기소비재업종도 영업이익이 5조6,0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4조9,001억원)보다 14% 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영업이익이 2조6,758억원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15% 이상 수익이 줄어들고, 소재업종도 영업이익이 2조3,731억원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9.71%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지난해보다 수익이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실적모멘텀이 둔화된 상황이라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주도업종과 종목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적으로 화학과 디스플레이, 제약, 자동차 부품 등이 다른 세부 업종보다 견조한 이익 모멘텀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를 주도할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현재 증시 전반의 분기 이익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IT업종의 이익모멘텀 둔화 이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3분기 어닝시즌은 지수와 업종보다는 개별종목의 실적효과 차별화 현상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KH바텍ㆍ인터파크ㆍ두산ㆍ한국타이어ㆍ한화ㆍ삼성물산ㆍ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H바텍의 3ㆍ4분기 매출액은 2,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8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1억원)보다 1,890.27% 늘어날 전망이다. 순손익도 지난해 21억원 손실에서 올해 196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이 매 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모토로라와 소니가 추가 납품처로 확보되고 하반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주요고객이 돼 해외 신규거래선 매출액이 본격화되며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두산의 3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두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535억원)보다 301.02% 늘어난 2,1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두산은 갤럭시노트3와 아이폰5S 출시 영향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산차 비즈니스그룹(BG) 합병을 위해 DIP홀딩스에 지급했던 1,000억원 가운데 350억~370억원가량의 자금이 다시 두산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도 3분기 매출액이 578.17% 늘어난 7,572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26억원)보다 459.57% 증가한 460억원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고, 한국타이어도 영업이익이 지난해(862억원보다) 218% 늘어난 2,7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도 영업이익이 173% 늘어난 1,419억원, 두산인프라코어도 161% 늘어난 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이 밖에 만도와 효성ㆍLSㆍ지역난방공사ㆍLG전자ㆍ신세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0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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