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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K그룹] 손길승회장

손길승(57)회장은 고 최종현 회장의 동지, SK그룹이 추구하는 SKMS·SUPEX의 전도사,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전문경영인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러나 孫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감투왕」이란 말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78년이후 20년간 샐러리맨이면 누구나 선망하는 그룹경영기획실장의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실장」, 또는 「직업 기조실장」이란 칭호를 들어온 것은 물론 SK텔레콤부회장과 SK해운사장 등 관계사 임원직을 수도 없이 겸임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평생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최종현회장이 작고한 후 얼마 안 있어 SK그룹회장으로 추대됐다. 한마디로 「감투왕」이란 명성을 재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그룹회장으로의 부상은 사실 뜻밖의 일이었다. 후계 경영체제를 발표한 지난해 9월1일 서울 을지로 SK사옥에 찾아온 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상속권을 가진 최태원(崔泰源·38)SK(주)회장이 당연히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자들은 孫SK텔레콤부회장이 그룹회장 역할을 맡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어안이 벙벙했다. 혈연을 중시하는 국내 재계 풍토에서 崔회장의 경영권 인수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孫회장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으나 당시 분위기로서는 전혀 예상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기업은 영속하는 집단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너의 능력있는 사람이 (그룹을)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란 故 崔회장의 유지에 따라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 孫회장이 그룹을 맡는 대 역사가 이루어졌다. SK의 전문경영인시대가 열리면서 SK의 능력 우선의 기업문화가 재계에서 다시 한번 그 진가를 인정받은 사건이기도 했다. 孫회장이 한 기업에서 장수를 누리고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감투를 쓴 데 대해 일각에서는 故 崔회장의 각별한 신임때문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같은 평가는 孫회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획관리분야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孫회장의 비상하고 치밀한 기획력은 주변에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있어온 M&A 등에 있어서의 잇단 승전보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워커힐 호텔, 현재 SK(주)인 유공, SK증권, 현재 SK텔레콤인 한국이동통신, 그리고 최근의 SK생명에 이르기까지 SK의 성장사가 孫회장의 손끝에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을 무작정 밀어붙히는 타입은 아니다. 물의를 일으킬 만큼 무리한 일을 마구 밀고나가기보다는 주변 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후퇴할 때 과감히 후퇴할줄 아는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80년대 후반이후 민주화과정에서 다른 기업들이 호되게 겪었던 노사갈등을 겪지않은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밀어붙힐 때는 밀어붙히지만 대화가 필요할 때는 최대한 양보하는 「파트너쉽에 의한 경영」을 통해 기업 전체를 갈등없는 분위기로 이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孫회장을 높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업무 전반에 있어 합리성을 최대한 존중하기 때문이다. 孫회장의 합리성은 SK그룹이 추구하는 SK경영관리체계(SKMS: SK MANAGEMENT SYSTEM)와 업무에 있어서 최상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SUPEX(SUPER EXCELLENT)추구를 신조로 여기며 혼신의 힘을 바치는 것에서 나타나고 있다. SKMS, SUPEX 추구의 근간은 모두 합리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환경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현실을 인식한 합리적인 경영이 없다면 그 기업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孫회장의 기업이념이다. 孫회장에게 「SKMS·SUPEX 전도사」란 별명이 왜 붙었는지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孫회장의 합리성과 SK의 SKMS·SUPEX추구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 도산아카데미연구원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孫회장은 SK의 SKMS·SUPEX를 소개하면서 『매사에 진취적이며 능동적으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라는 무실역행(務實力行), 충의용감(忠義勇敢)의 도산정신(島山精神)이 꾸준한 패기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목표를 향해 실천해나가는 SUPEX추구법과 너무도 비슷하다』고 해석해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孫회장의 말대로 세계 제3차대전과 같은 현재의 경제위기상황에서 국가는 물론 기업 모두가 SUPEX와 같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뛰지않으면 위기탈출은 불가능하지않겠느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인간위주의 경영, 합리적인 경영, 현실을 인식한 경영」 孫회장은 기업경영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세가지 경영원칙을 현실화해 한국경제에 큰 역사를 이루어냈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철저한 전문경영인 孫회장의 또다른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다.【이강봉 기자】 약력 63년 서울상대졸 65년 SK상사 입사 78년 SK그룹 경영기획실장 이사, 80년 상무이사, 82년 전무이사 82년 SK해운 대표이사 사장 9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 98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 現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SK회장) 現 SK텔레콤 대표이사 회장 現 SK해운 대표이사 회장 現 SK유통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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