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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M&A 시장의 새로운 주역 'MBK 파트너스'

ING부터 경남은행ㆍLIG까지… 대형 물건마다 왕성한 식욕<BR>사모펀드 금융사 인수 우려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 허가만 남은 상태고 우리금융 계열사인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지역상공인연합인 경은사랑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다.

이뿐만 아니다. 보안업체 ADT캡스를 비롯해 대형 손보사인 LIG손보사 인수전에도 가세했다.한마디로 M&A 좌판이 벌여진 곳이면 약방의 감초처럼 명암을 내밀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래저래 MBK파트너스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모펀드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을 키우려는 정책당국도 한편으로는 론스타로 대변되는 사모펀드에 대한 좋지 않은 국민 정서를 신경 쓰는 눈치다.

MBK파트너스도 주위의 질시 어린 시선을 의식하며 대외 접촉을 자제하고 조용히 M&A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 전방위 인수 의욕=최근 MBK파트너스의 행보는 독보적이란 표현이 제격이다. 당장 보험사·지방은행 등 금융사에 대한 입질이 두드러진다.

ING생명의 경우 이달 중순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보험사 대주주로서 MBK파트너스에 하자가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밖으로는 함구령 아닌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정치권과 금융 노조에서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어 최대한 조용히 일 처리를 마무리하길 바라는 탓이다. MBK파트너스는 내부적으로 ING생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1차로 외국계 보험사 출신 전·현직 CEO와 영업에 강한 국내 보험사 전·현직 CEO 등 10여명 남짓의 1차 리스트를 뽑은 상태다.

우리금융 매각 전에도 여러 곳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우리F&I 인수전에 참여했고 23일에는 경남은행 본입찰에도 나선다.

무엇보다 지역 정서를 대변하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위탁운용사(GP)로 들어가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지난 9일에는 하반기 가장 핫한 매물 중 하나인 LIG손보 인수전 참여도 공식 선언했다.



◇MBK파트너스에 파인스트리트까지 사모펀드 논란 일 듯=MBK파트너스는 국내 사모펀드다. 한국 국적이지만 해외 투자가를 많이 동원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ING생명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앞두고 투자금의 국적 논란이 일자 MBK파트너스는 발 빠르게 국민은행·새마을금고·연기금 등의 자금을 빨아들이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에 반대하는 이들은 사모펀드가 금융사를 인수하는 데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보험사나 은행이나 장기적 안정성과 공익성을 중시해야 하는데 사모펀드다 보니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들은 과거 인수한 HK저축은행에서도 당기순이익 90억원 가운데 80억원을 배당한 전력도 문제 삼는다.

하지만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사모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불황인 상황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사모펀드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차익을 남기고 금방 경영권을 내놓을 거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하지만 사모펀드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볼 하등의 이유가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물에 대한 본입찰에도 파인스트리트가 중국투자공사와 손잡고 본입찰에 나서게 돼 연말 사모펀드의 역할론에 대한 이런저런 말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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