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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졸업

이런 자신이 턱없이 무력하게 느껴지던 어느날 탐에게 걸려온 전화로 인해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다. 그의 고교 동창생 어머니라며 중년 과부 루스(바바라 허쉬)로부터 아들 빌의 장례식에서 관을 들어달라는 내용이다. 전혀 기억에 없는 친구인데도 그는 장례식에 참석한다. 친구들을 대표해 조사(弔詞)까지 낭독한다. 얼굴을 보면 혹 기억이 날까하고, 관속을 들여다보지만, 역시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는다. 고심끝에 『그는 누구인가?』하고 조사의 운을 띠는 탐이 죽은 빌에게 던진 의문부는 그대로 자기 자신의 현재의 공백감과 연결된다. 탐은 16살이나 연상인 루스와 우발적으로 관계를 갖는다. 아들을 잃고 상실감에 젖어 있는 루스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루스와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탐과 줄리와 루스는 삼각관계에 빠진다. 그러나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자신을 찾고 싶다는 줄리를 위해 탐은 루스에게서 받은 자동차 열쇠를 선물하고, 그 역시 숙원하던 취업과 함께 집에서 독립한다. 물론 루스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정리한다.「장송자(葬送者·PALLBEARER)」라는 원제의 「졸업」(매트 리부스 감독)은 67년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하고 마이크 니콜스감독이 연출한 「졸업(THE GRADUATE)」을 연상한다. 대학을 나와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의 두려움과 사랑에 대한 통과의례등이 그렇다. 그러나 이번 「졸업」은 67년보다 우울하다. 무색무취한 탐의 성격같이 영화에 기복이 없기때문이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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