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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문까지 경기하강 징후/8월 산업활동 부문별 내용
입력1996-10-04 00:00:00
수정
1996.10.04 00:00:00
이형주 기자
◎경공업생산 감소로 양극화 심화/반도체·전자 재고 111%나 증가/제조업취업자 9만5천명 줄어경기하강의 본격적인 징후가 재고 부문에 이어 소비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기 정점에서는 생산된 물품이 수출과 내수소비로 이어지지 못해 재고가 급증하면서 경기냉각 현상이 시작되고, 일정시간후 재고조정이 끝나면 다시 소비가 위축되면서 생산감축으로 연결되는게 일반적.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8.2%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내수용소비재출하는 전년동기대비 0.4% 증가에 그쳐 소비위축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재고는 전체적으로 18.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철강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7월의 13.8%에서 8월중 6.6%로 둔화돼 경기하강에 따른 재고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8월중 산업생산은 석유정제업(11.6%)의 내수 호조와 자동차(17.9%), 사무회계용기계(28.6%) 및 화학제품(11.4%)의 수출증가로 전월(8.1%)보다 높은 8·2%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섬유(▽10.8%) 가죽·신발·가방(▽19.4%) 등 경공업부문은 생산이 3.6% 감소한 반면 중화학부문은 11.6% 증가해 경기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
재고는 1차금속(66.7%) 반도체·전자부품(1백11.4%)의 재고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41.8%)도 내수 부진으로 재고가 크게 늘면서 18.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반도체 철강을 제외할 경우 재고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8%에서 올 1월 9.6%, 8월 6.6%로 계속 낮아져 재고조정이 거의 일단락된 모습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83.5%로 지난달(82.7%)보다 높은 수준인데 이는 주로 자동차 영상통신기기 비금속광물제품등의 호조에 기인한다.
▷소비◁
도소매판매는 올 1·4분기 8.3%, 2·4분기 7%를 기록한 후 7월 6.8% 8월 6.3%로 완만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중형승용차(▽7.4%) 모터사이클(▽40.7%) 무선호출수신기(▽23.8%)등 내구소비재와 휘발유(▽16.1%) 맥주(▽13.8%)등 비내구소비재의 출하부진이 겹쳐 0.4%의 매우 낮은 증가에 그쳤다.
▷투자◁
국내기계수주(선박제외)는 민간부문의 운수업(65.1%), 공공부문의 전력업(35%)에서 발주가 늘어 19.5%의 증가세를 유지.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의 호조로 올 하반기에는 당초 예상보다 설비투자가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고용◁
8월중 실업자는 40만8천명으로 1년전보다 9천명이 증가했으나 실업률은 1.9%(계절조정실업률 2.0%)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취업자수는 1년전보다 33만6천명(1.6%) 증가했으나, 제조업취업은 9만5천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종사자는 57만8천명이나 늘어 제조업분야의 불경기와 그에 따른 고용축소 현상을 반영했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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