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 주석이 역대 최대 규모인 250명의 경제 사절단까지 이끌고 한국을 찾으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그간의 미해결 과제를 푸는 것과 동시에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업계 따르면 한국 재계의 '최고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서부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베이징현대차 충칭 4공장 착공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 중국 내 '빅3'인 현대·기아차의 생산시설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공식·비공식 통로를 통해 시 주석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서부 대개발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정 회장 외에도 4일 개최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난다. 한중 기업인 42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4단체장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등 주요 그룹 오너 경영자들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즈니스 포럼 직후 행사장 인근에 마련하는 삼성전자 특별 전시관에서 시 주석에게 첨단 제품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시 주석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시절부터 시 주석과 중국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해왔고 지난해 중국 보아오포럼에서도 회동하는 등 이번이 다섯 번째 만남이다.
LG그룹도 신라호텔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쇼룸을 마련하고 구본무 회장이 직접 시 주석을 맞을 예정이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더 크다. 구 회장은 2005년 시 주석이 방한해 LG트윈타워를 찾았을 때 만난 적이 있다.
포스코는 숙원사업인 파이넥스 공법의 중국 수출을 가시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중국 충칭강철과 연산 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하고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비준, 한국 정부의 기술수출 승인 등이 연기돼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전략적협력합의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회장은 4일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에 참석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한 협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경제 외교와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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