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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B20)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이 한국기업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방한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제이콥스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 투자확대와 한국 대학, 기업 연구소와의 무선통신 기술교류 확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어 B20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에서 ‘혁신과 생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퀄컴은 팬택의 주요 주주로 한국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추가 투자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은 이석채 KT 회장 등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5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은 글로벌 최대 이동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앱스토어 ‘WAC’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WAC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KTㆍSK텔레콤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주도적으로 앱스토어 표준을 정하는 데 협력이 예상된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인천 송도 스마트시티에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구체화하고 한국 내에서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체임버스 회장은 시스코의 친환경 녹색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IT 분야를 중심으로 전세계가 유해물질 발생을 줄이면서 건전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은둔의 경영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협력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20과 화웨이코리아 방문 외에는 일체 기밀로 잡혀 있지만 친분이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회견을 갖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분기별로 양사 간 협력방안 증진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등 무선통신기술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짐 발실리 림 대표이사는 표현명 KT 사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독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림의 입장에서는 판매로 확대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IT 기술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기술, 투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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