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가격혁명’ 선언으로 음식료업종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 상품제조가 불가능한 주류나 담배의 경우 꾸준한 신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브랜드 파워가 약하거나 규격화된 제품은 하청 제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업종 지수는 3,389.81포인트를 기록해 전날보다 353% 올라 강세를 띠었다. 특히 대한제당(5.37%), 대상(3.69%), 하이트맥주(3.36%), 오뚜기(2.68%)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이는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자체 브랜드 확대로 인한 음식료업종 회사들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에 대한 투자종목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체 브랜드 확대, 파괴력 크다=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매출 확대는 향후 롯데마트ㆍ홈플러스ㆍ홈에버 등 대형 유통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대형 할인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액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자체 브랜드 매출 극대화는 전세계적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 비중은 40%, 테스코 50%, 까르푸는 25% 수준이다. 신세계가 공식 발표한 지난 2006년 말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은 9.7%였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 제품 가격이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에 비해 40% 이상 낮아지고 ‘황금매대’ 를 할애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향후 자체 브랜드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식료업종 종목 슬림화해야=거의 대부분의 음식료 제품에 대한 자체 브랜드가 가능한 상황에서 향후 음식료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체 브랜드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 위주로 음식료업종 포트폴리오 구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담배ㆍ술과 같은 자체 브랜드 제조가 불가능한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트맥주의 경우 계열사인 진로의 기업공개(IPO)를 남겨두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브랜드 파워가 있고 비교적 다변화돼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가격혁명 파고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신선식품 해외 소싱의 수혜가 예상되는 신세계푸드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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