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문화계 파워리더]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 "대작 영화 제작 해외진출 적극 나설것"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성 확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일이죠." 국내 3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최건용(51) 상무는 2008년을 해외 진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상무는 롯데엔터에서 한국 영화 투자와 배급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해외 영화 수입까지 담당하는 한국 영화계의 숨은 '실세'. 최 상무는 "해외에선 액션ㆍ스릴러ㆍ로맨틱코미디 등의 장르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며 "세계 공통의 정서를 기반으로 한 이들 영화를 미국ㆍ홍콩 등 해외 메이저급 영화사들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엔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제작비 70억~8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한국 영화계는 결국 고사할 것"이라며 "이제는 공격적인 자세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시하고 그것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때"라고 덧붙였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주요 영화투자ㆍ배급사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롯데엔터가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데는 최 상무의 역할이 컸다. 마케팅 비용 및 제작비 절감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한국영화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한 것. 올 추석연휴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곽경택 감독의 '사랑'도 최 상무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빛을 보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최 상무는 올해 마지막 대작 영화인 '황금나침반' 흥행 결과에 따라 수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투자배급사 중 흑자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롯데엔터가 거의 유일해 흥행 결과가 주목된다. 최 상무는 올해 롯데엔터 이름으로 총 8편의 한국영화와 16편의 외화를 투자하거나 배급했다. 특히 올해 5월 김수미, 임채무 출연의 저예산 영화 '못말리는 결혼'으로 관객 130만명을 동원, 경쟁사들을 놀라게 했다. 최 상무는 오랫동안 홍콩 영화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영화계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세계적인 배우를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홍콩이 주윤발ㆍ이연걸ㆍ성룡ㆍ주성치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를 배출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한국도 세계 시장에 영화를 수출하기 위해 국내 배우들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의 쿵푸 영화와 같은 한국 특유의 '마샬 아트(martial art)'영화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12/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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