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개사 가운데 1개 꼴로 최근 3년동안 1번 이상 기술관련 기밀을 유출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산업기술진흥협회는 12일 부설연구소를 보유한 중소기업 1,2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5월 산업기밀관리 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17.8%(213개사)가 최근 3년새 1번 이상의 기술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213개사 가운데 52.6%인 112개사가 2번 이상의 기술유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의 9.33%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1회(101개사) ▦2회(65개사) ▦3회(32개사) ▦4회(15개사) 등 총 213개사다. 피해금액별로는 1건당 1억~5억원이 37.1%, 10억원 이상이 13.6%였다. 유출자 신원(복수응답가능)은 퇴직사원(62.9%)이 현직사원(23.5%)ㆍ협력업체직원(23.5%)보다 월등히 높았고, 유출방법(복수응답가능)은 복사ㆍ절취(39.4%), 핵심인력스카우트(30.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술 유출 수법이 이메일(20.7%), 합작사업ㆍ공동연구(13.1%), 관계자 매수(13.1%), 시찰ㆍ견학(9.9%)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기술진흥협회관계자는 “보안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경영진들이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많다”며 “정부가 보안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보안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유출기업 17.8%는 빙산의 일각으로, 기밀이 유출된 사실조차 모르는 업체가 많을 것”이라며 “국정원ㆍ과기부ㆍ산자부 등과 연계해 기술유출방지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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