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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자금난 실태] 예금인출요구 러시 '유동성 위기'

[종금사 자금난 실태] 예금인출요구 러시 '유동성 위기'종합금융업의 기반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기업자금 조달의 젖줄 역할을 해 온 종금업의 몰락은 곧 금융시장의 붕괴를 의미한다. 이를 반영, 시장에서는 이미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란 지적에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 미지수다. 신인도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고객들은 「더 이상 문제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던 정부도 종금사도 모두 믿지 않고 있다. 상당수 종금사들은 있는 자산 팔아치우기에도 바쁜 처지다. 한마디로 기업지원은 커녕 당장 유동성을 메울 만한 돈마저 말라 버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의 「뇌관(종금사)」은 이미 터져버렸고 그 불씨를 다시 살리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금사 관계자들조차 당장 급한 불(유동성위기)을 끈다고 해서 다시 제기능을 발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이는 종금사 자체의 부실화보다도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유동성위기 도미노…기업지원은 꿈도 못꿔= 『시장에서의 악재는 이미 사라졌다.』 금융당국자들은 종금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터질때마다 이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시장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코웃음을 쳤다. 종금사들의 수신고는 이달들어서만 불과 열흘새 3,000억원 가까이나 빠졌다. 연초에 비하면 1조5,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그나마도 법인예금은 손이 발이되도록 빌며 사정사정하거나 당국의 간접도움(?)으로 겨우 연장하면서 연명해 왔다. 실제 서울지역 일부 종금사들은 거액 법인예금은 물론 개인예금에 대해서도 인출에 응하지 못하면서 정부지원책을 기다려 왔다.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멀쩡한 종금사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某종금사의 경우 창구직원들이 인출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다른 종금사들도 다 마찬가지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 거액예금을 주로 하고 있는 종금고객들의 특성상 여러회사에 분산예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장 다른 종금사들을 찾아가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인출요구에 시달리면서 본연의 임무(?)였던 기업지원은 꿈도 못꾸고 있는 셈이다. ◇안이한 정부대처도 한 몫=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당국은 『추가퇴출은 더 이상 없다』라거나 『남은 종금사들은 괜찮다』는 말로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급급해 왔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은 것도 종금사 자체의 문제를 의식해서라기 보다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못해 위기에 처해 있고 그 중심에 종금사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상황인식과 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다. 하지만 종금사들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다시말해 연초까지는 종금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일시적」이었을 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금융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종금사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론적인 「발전방안」만 내놓고 그저 할 일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금융당국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과거가 아닌 작금의 금융시장 시스템을 고려한 새로운 잣대로 새 판을 짜야 한다』며 『당장은 유동성해결이 선결과제이지만 이번에도 미봉책으로 일관한다면 유동성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더이상 설 곳이 없는 종금사들을 그대로 놔두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는 과감한 정리나 합병, 타업종 전환등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럴러면 대주주에 대한 철저한 책임추궁과 함께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6/20 20: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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