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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원 늘리려 인터넷 편법모집 기승

'신용카드 신청하면 포르노 사이트가 무료''카드 회원 12명 모집시 최신형 휴대폰 무료 제공'.신용카드 가두회원 모집이 중단된 뒤 인터넷을 통한 편법, 탈법 카드회원 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카드 설계사들은 포르노 사이트 무료 이용을 무기로 회원 가입을 유혹하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편법ㆍ탈법 모집 확산 회사원 김민수(32ㆍ가명)씨는 12일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로 e메일을 확인하다 이상한 메일을 발견했다. W성인포털 사이트에서 보낸 이 메일은 신용카드나 대출전용카드를 신청하는 즉시 자사 사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등 3개사의 카드 신청 즉시 해당 포르노사이트를 24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3개 카드를 모두 신청하면 72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카드가 정식으로 발급되면 월 1만7,000원인 사이트 이용료가 면제된다. 유가정보 커뮤니티 사이트인 O사는 카드회원모집을 미끼로 최신형 컬러 휴대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1년 내에 국민카드 신규회원 12명을 확보, 카드가 발급되면 지정한 계좌로 휴대폰 대금을 입금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카드회원 모집을 '아르바이트'라고 규정하고 본사 및 지사로 방문해 카드신청 접수방법과 신청서를 받아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가의 상품을 미끼로 설계사로 정식 등록되지 않은 이들까지 다단계 방식으로 카드 회원을 모집하라고 부추기는 셈이다. ◇설계사 관리 한계 회사별로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명이 넘는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카드사가 일일이 이들의 영업행위를 통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편법 및 탈법 행위를 근절시킬 수 없는 형편이다. 포르노 사이트와 관련 문제가 된 회사들은 일부 설계사들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일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 이 같은 행위를 즉시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카드사별로 수천명에 달하는 설계사들이 활동하고 있어 문제발생시 대처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처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다. 한편 국민카드는 인터넷으로 회원 모집 의사를 밝힌 이들을 정식 설계사로 등록시킬 방침이라며 표현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고비용 구조 해결해야 카드사들은 현재 설계사들에게 회원모집 뿐 아니라 최초이용시, 이용금액 결제시 이용액의 일부 등 3가지 방식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수당이 지급돼 실적에 따라 많게는 월간 500만원 이상 수입을 벌어들이는 설계사들도 있다. 이처럼 돈맛을 알아버린 이들이 지난 2월부터 가두회원 모집이 중단되자 인터넷을 통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설계사들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지불하는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불법 모집을 완전히 근절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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