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선진국으로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이 최근 중국 시장으로 유입되며 중국의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 국내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최근 석 달 사이 크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0.46% 올라 2,240.8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5월22일 종가에 비해 10.86% 올랐다.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며 증국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관련 펀드는 올 6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는 15억달러 가까이 유입됐고 7월에는 30억달러를 초과하는 돈이 몰렸다. 이달(13일 기준)에도 20억달러 수준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는데다 올 10월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간 상장 주식의 교차 거래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후강퉁(扈港通) 실시를 앞두고 기업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동성이 지수를 끌어올리자 이를 추종하는 국내 ETF의 성과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중국 ETF의 최근 3개월(이달 22일 기준) 수익률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는 각각 A주(본토 주식)와 H주가 상장돼 있는데 홍콩 H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 China H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각각 14.08%, 12.63%를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증권자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3.20%),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13.05%), 'KB KStar중국본토CSI10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12.47%), '삼성KODEX FTSE ChinaA50증권상장지수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11.80%)이 모두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네 상품은 중국본토 주식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이 실시되면 H주에 비해 A주가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본토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더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개방도가 낮았던 탓에 A주가 그동안 저평가돼왔기 때문이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경우 A주가 H주보다 저평가돼 있어 A주 기업들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ETF 역시 A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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