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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정환(53ㆍ사진) 바른전자 사장이 취임 이후 맞는 첫 새해다. 의미가 남다른 올해, 그가 꺼내든 키워드는 바로 도전정신이다. 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와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그가 이 시점에 도전정신을 꺼내든 까닭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바른전자의 신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기 때문이다. 지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반도체제조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온 직원들이 신사업으로 새로운 업무를 맡고 일궈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저에게나 직원들에게나 그 어느때보다 도전정신이 필요한 시기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른전자가 올해 선보이게 될 신사업만 해도 무려 세가지에 이른다. 가장 이른 성과를 앞두고 있는 부분은 컨버전스 카드다. 컨버전스 카드는 기존 바른전자의 주영역인 메모리카드에다 통신이나 보안, 인식 등 추가기능을 덧붙인 일종의 기능성 메모리카드다. 지 사장은"태블릿 PC나 스마트 폰 등에 SD카드를 장착하면 메모리가 확장되는 동시에 와이파이나 근거리 통신이 가능해지거나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며 "다양한 IT기기에서 카드만으로 추가 기능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하드디스크 다음 세대의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드(SSD)도 바른전자의 차기 먹거리다. SSD는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이 표준화 되어있는데다 대기업부터 나서기 때문에 SSD는 정면승부보다는 주문제조를 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별로 기능과 사이즈, 용량, 속도 등 특화된 주문사항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eSSD 사업이 바른전자의 주 사업영역이라는 것이 지 사장의 설명했다. 센서분야에서 활용되는 멤스(MEMS)영역도 4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멤스는 기계적인 장치를 반도체로 전기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기술로 일종의 위치와 속도를 알 수 있는 반도체다. 지 사장은 "컨버전스카드와 멤스의 경우 이미 소량의 매출이 발생한데다 3월과 6월 추가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르면 2분기 이내 신사업이 모두 시작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지사장은 바른전자가 이처럼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부임이후 지난 1년을 꼬박 미래 먹거리 개발과 발굴에 투자해왔다. 지 사장 스스로 2010년을 '신사업을 씨를 뿌리고 성장의 토대를 이룬 해'라고 평가할 정도다. 물론 기존사업의 실적도 오를 전망이다. 지 사장은 "회사가 경영권이 바뀌면서 불안요인이 있었지만 극복을 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20% 늘어났다"며 "2010년 초기 잡았던 매출 목표를 99% 달성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바른전자는 메모리카드 제조 분야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3차에 걸친 생산설비 증설을 했다. 이에 지난해 생산량이 월 250만개에서 500만개로 는데 이어, 올해 역시 2배의 생산량 증가가 있을 전망이다. 지 사장은 "현재 경기도 화성 공장 부지 인근에 현재 캐파와 동일한 규모의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라며 "총 12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 사장은 "올해 전체 카드 시장이 15% 성장하는 것은 물론 태블릿PC시장이 3배, SSD가 2배 성장한다고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며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물론 이중 바른 전자가 차지할 수 있는 파이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올해 매출 목표로 잡은 2,500억원도 보수적인 수치라고 귀띔했다. 사실 지 사장이 기존사업 확대부터 신사업까지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는 바탕에는 그룹차원의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 케이디씨 그룹이 2015년 1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바른전자 역시 같은 기간 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2조라는 목표로 가기 위한 로드맵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며 "커다란 도전과제지만 사업 내외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지 않느냐"며 추가 인수 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사업 뿐 아니라 공정한 성과평가, 실무자의 권한강화 등 조직 내부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추진하고 있다"며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나가며 장기비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바른전자는… 바른전자는 지난 1998년 삼성전자로부터 분사해 세워진 반도체 분야 전문기업이다. 메모리카드 등을 제조하는 반도체 후공정 제조 사업분야와 반도체 유통, 주문형 반도체 설계 및 판매분야, LCDLED TV 관련 모듈을 제조 판매하는 모듈 사업부 등 총 4가지 사업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능을 가진 칩을 제한된 크기로 통합해 제조하는 메모리카드 제조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 다국적 반도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 등 약 1,000개 전자업체에 반도체 솔루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케이디씨 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지난 2009년에 이룬 1,530억원보다 약 20% 성장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올해 2,5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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