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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가 하반기부터 연료전지 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국내 최초로 '설계→제조→설치→유지·관리'에 이르는 연료전지 전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 이에 발맞춰 연구개발(R&D) 인력을 2배로 늘리고 계열사들도 관련 제품 개발·생산에 나서는 등 포스코그룹이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7월부터 포항 연료전지 제조공장에서 셀 생산을 시작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국산화를 목표로 미국 FCE사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1,029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공장을 지었다. 현재 건물 외관 공사는 끝났고 내부 단장과 장비 설치, 시험 운용 등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부터 연료전지 설계와 완제품 설치·관리 등만 해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연간 80㎿ 규모의 셀 생산도 직접 하면서 연료전지 100% 국산화를 이루게 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 확대에 대비해 R&D 인력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료전지 연구소 소속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말 42명에서 지난해 말 92명으로 연료전지연구소와 협업하는 그린에너지연구소 연구원도 같은 기간 23명에서 34명으로 확대돼 에너지 관련 연구인력이 모두 65명에서 126명으로 급증했다.
포스코는 여기에 최근 연료전지용 고기능 스테인리스강을 개발하고 포스코에이에스티는 연료전지 분리판 샘플 시험생산을 시작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연료전지 육성을 위한 총력전도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내걸고 비주력 사업·자산을 매각해온 포스코가 철강 부문이 아닌 연료전지에 힘을 쏟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이 2013년 20억달러에서 2022년 4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선박용·비상발전용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효율성과 수명 등 성능개선을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료전지는 수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설비로 소음과 진동·유지비용이 적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건물용부터 수송용·휴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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