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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 테이퍼링 충격 제한적

차다 미래에셋 홍콩법인 CIO<br>밸류에이션 낮아 투자 나설때

라울 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행하더라도 아시아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아시아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은 상황인 만큼 현시점이 투자 적기라고 봅니다."

라울 차다(38·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서울 종로구 센터원 빌딩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인터뷰에서 아시아 신흥국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차다 CIO는 "현재 아시아 신흥국의 밸류에이션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된 후 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 현재 밸류에이션은 테이퍼링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말레이시아 정부가 재정정책을 수정하는 등 지난 7개월 동안 테이퍼링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아시아 증시의 '2차 쇼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미국 주도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르며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의 경기회복은 여전히 미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럽과 일본 정부는 강한 유동성 확대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4월 인도에서 총선이 치러지고 7월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두 나라 모두 경제회복에 중점을 둔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20대 연령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젊은 국가여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와 관련해선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은 저성장국면에 갇힌 점 등 경제상황이 유사한데 대만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한국보다 2배가량 높다"며 "대만 증시가 한국보다 외국인 투자가에게 관심을 끄는 점은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의 주요 기업들은 순이익의 40~60%가량을 배당하는 곳이 적지 않다"며 "한국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게 되면 증시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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