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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우먼] 김은옥 신진택시 사장

"서로 마음만 열면 노사 갈등은 없죠""노사간 화합은 서로 마음을 열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때 얻을 수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로부터 이 달의 여성CEO에 선정된 김은옥 신진택시 사장. 그는 다른 업종에 비해 노사간 갈등이 심한 운수업계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관리와 노력으로 노사화합을 이뤄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택시업계 근로자들이 이전 직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나이ㆍ학벌ㆍ전직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노무관리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택시노조도 전통적으로 강성을 띄고 있어 그 동안 택시업계에서 노사간 화합은 남의 일로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김 사장도 사실 노사갈등 문제로 한때 사업을 접으려고도 했었다. 94년 남편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유업으로 사업을 이어받은 김 사장은 "당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던 만큼 회사를 팔려고도 했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김 사장이 선택한 방법은 열린 경영과 업무환경의 고급화. 그는 사장실을 개방하고, 직원들과의 1대1 독대를 통해 사원들의 의견을 듣는 '현장경영'에 나섰다. 또한 택시 근로자들의 업무환경, 즉 택시를 고급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신진택시는 대부분의 택시기종이 '스텔라'였던 98년에 전 차량을 '소나타'급으로 교체했다. 소나타급은 스텔라급보다 200~30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임원진들이 비용 증가를 이유로 반대했지만 김 사장은 과감히 추진했다. 또한 제복도 고급화하고, 시상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사원복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노조는 점차 김 사장의 진심을 이해하게 됐고, 노사간 갈등의 폭은 좁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신진택시는 2000년 택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광역시로부터 노사화합상을 수상하는 등 노사화합에 성공했다. 노사관계가 제자리를 잡자 김 사장의 사업 수완도 발휘되기 시작했다. 98년 전차량에 무전기를 장착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콜택시 서비스를 시작했고, 차량 색상 및 제복을 고급화하는 등 기업이미지 통일작업을 단행한 것. 고급택시 이미지가 알려지면서 회사도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택시 79대, 기사 13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택시업체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앞장 서고 있다. 1년에 3회 가량 대구지역의 시각장애인 행사에 30대 가량의 차량을 지원하고, 장애인 전용 택시를 운영하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택시요금의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과 손님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대한다면 노사화합, 사업성장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성과는 부족한 사장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의 덕분이다"고 그간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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