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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파병결정` 힘입어 상승 탄력 예상
입력2003-10-19 00:00:00
수정
2003.10.19 00:00:00
홍병문 기자
이번주 증시는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따른 상승 탄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주 초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지난 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로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조4,000억원까지 늘어난 점이 상승분위기를 식힐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굵직한 기업 실적이 이미 발표된 데다 3ㆍ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750선 수준의 현 지수에 반영됐다는 점을 들어 큰 폭의 지수 움직임 보다는 비교적 작은 변화를 점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시장 주도세력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지 종목과 실적 발표를 재료로 주가 변동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파병 효과 주목=전문가들은 파병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대외 신인도를 높여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크게 호전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파병을 결정한 터키의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4월초 우리나라가 이라크 전쟁에 공병 부대와 의료지원단을 보내는 내용의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 외평채 금리가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파병이 국익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ㆍLG상사 등 이라크 채권보유업체들과 전후 복구사업 수주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우건설 등이 파병 테마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추가 파병은 정치ㆍ경제적인 이유로 이미 예견된 만큼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파병 결정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증시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파병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옐로칩 실적발표=이번 주에는 INI스틸ㆍ삼성SDIㆍ하이닉스ㆍLG전자ㆍ다음ㆍNHNㆍ휴맥스 등 `옐로칩`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해 깜짝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커졌다. 하지만 실적 기대감이 이미 지수 상승에 선 반영된 점을 감안할 경우 실적 발표 시점이 오히려 차익 실현 매도 시점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때 오히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았던 것은 이를 반영한다. 조용찬 대신증권 수석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 770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차익 실현 욕구가 점차 커 질 수 있다”면서도 “실적 발표에 따라 매도 물량이 나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견고한 세계증시 상승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장기적으로 동조 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저가 매수의 근거로 지목했다.
◇호ㆍ악재 공존하는 수급여건=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2주 연속 활발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이라크 파병 결정으로 외국인 투자 요인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 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시장의 잠재 매물로 간주되는 매수차익잔고는 최근 투기적인 성향의 외국인 선물 매수 급증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규자금 유입이 없는 한 주가가 오를수록 프로그램 매도를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압박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인터넷 기업 실적발표에 주목해야=코스닥시장은 주 초반 조정장세가 이어지다 후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초에 다음과 NHN 등 인터넷 기업 실적발표가 몰려 있으나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지난주말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실망스런 실적발표로 주가가 하락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호전 추세인 국내 인터넷 주의 실적이 양호할 경우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ㆍNHNㆍ옥션 등의 3ㆍ4분기 실적발표가 주 초반 이어지면서 이들의 실적과 주가 동향이 코스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는 46~48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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