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정보통신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은 오히려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금융위기 이후 산업별 일자리 창출력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전후로 15개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별 성장률과 취업자 증감률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전(2004~2008년 3ㆍ4분기)과 금융위기 후(2009년 3ㆍ4분기~2012년 3ㆍ4분기)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은 금융위기 전후로 7.2%에서 8.5%로 높아졌다. 취업자 증가율도 -1.2%에서 1.4%로 반전됐다. IT업은 산업성장률이 5.2%에서 4.4%로 둔화됐지만 취업자 증가율은 1%에서 3.8%로 증가했다. 김천구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출이 증가하고 일본 대지진에 따른 화학산업의 반사 효과,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은 위기 이후 4.4% 성장했지만 취업자는 -0.8%에서 -0.2%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래상권 악화, 영세 자영업자 퇴출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보험업은 비교기간에 성장률이 급감(6.7%→2.6%)하고 취업자 증감률도 3.1%에서 2.1%로 낮아졌다. 부동산임대업은 금융위기 후 성장률(1.1%)과 취업자 증감률(-0.7%)이 전체 산업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교육서비스업 역시 성장(0.7%)과 고용(-1.1%) 모두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창업지원 확대, 성장동력보유 기업 발굴 등 제조업과 IT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부동산임대업 등 소용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선 경기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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