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쏟아지는 문의는 바로 연간 증시 전망이다.
요즘은 국내뿐 아니라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기관 투자가들의 해외 증시 전망 문의도 부쩍 늘어났다. 이에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흐름과 투자전략의 화두를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한국 증시는 내년 상반기에 변동성 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국과 미국처럼 경기가 양호할 것 같은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중국 등은 추가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은 국채 매입 등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는 변동성 확대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는 중국·유럽이 실행한 통화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지표 개선으로 가시화하면서 세계 경기의 양극화 현상(미국 독주)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와 원화 약세로 인한 국내 기업 이익개선도 하반기에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국내 주식 시장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상대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경제와 기업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주요2개국(G2)을 중심으로 한 해외 증시를 하나의 대안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선진국 중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증시의 경우는 금융 시장 개방과 상대적으로 이익성장이 높은 내수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년 국내 증시 투자전략의 화두는 여전히 개별종목으로,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매출액 성장, 둘째 마진율 개선, 셋째 지배구조 재편이다. 저성장 시대임에도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의료기기·바이오)와 중국 관련 소비주는 내년에도 매출액 성장주로 주목받을 것이다. 저유가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원가 절감으로 마진율 개선이 예상되는 항공·해운·전력 등과 같은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도 바람직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올 4·4분기 말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오는 18일)의 상장으로 내년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이 큰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계열사 간 인수합병, 보유지분 변화, 인적분할, 현물출자 등과 같은 이슈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과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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