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큰 소리로 싸우는 듯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곧 주먹다짐이라도 벌어질 것만 같지만 알고 보면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가끔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그냥 논쟁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어가 상담 중에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TV 프로그램만 봐도 다수의 진행자가 출연해 초대 손님과 논쟁을 벌이는데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이어와 만날 때도, 담당 변호사나 회계사와 회의를 할 때도 모두들 아이디어가 넘쳐납니다. 다만 정치나 종교를 화제로 올리진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너무나 할 말이 많아 자리가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 의견도 많고 말도 많은 이스라엘인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압니다.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의견을 제시하는 와중에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익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이 같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인이 집에, 혹은 식사에 초대한다면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언제든 들르라'는 말은 정말 언제든 들러도 좋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초대를 받아들이고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면 됩니다. 집에 초대받았다면 꽃이나 초콜릿, 와인 한 병 정도의 선물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이스라엘은 인맥이 어떤 사업 포트폴리오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곳이라고들 합니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고 인맥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주혜 텔아비브무역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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