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수입사인 나라셀라는 15일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유통단계가 축소되면서 와인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와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등에서 4만 7,000원선에 판매되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판매가격은 3월부터 약 4만 3,000원선으로 떨어지게 된다.
종전에는 와인 수입업체들이 최종 소비자에게 와인을 직접 판매할 수 없도록 막혀 있어 중간상을 거치면서 마진이 더 붙었으나 개정된 주세법 시행령에 따라 이달부터 와인수입업체가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규제를 푼 것이다.
그동안 와인은 국내외 가격차가 가장 큰 품목 중 하나로 꼽혀왔으며 실제로 재경부 장관 등이 공식석상에서 한-칠레 FTA로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도 값이 비싼 칠레 와인 등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가격 인하를 압박해왔다.
나라셀라의 움직임에 이어 국내 1위 와인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널 역시 와인 가격 인하에 동참할 태세다. 금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와 롯데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와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 한-EU FTA 체결 당시 유럽산 와인가격을 10% 정도 인하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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