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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수익구조 고쳐라" 비상
입력2000-12-29 00:00:00
수정
2000.12.29 00:00:00
종합상사 "수익구조 고쳐라" 비상
계열사 대행수출 수수료만으로 버티기 한계
종합상사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새 사업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SK글로벌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줄이고, 해외지사를 폐쇄하는 등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대행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수익성 확보 작업에 나섰다.
이는 그동안 수출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계열사 대행 수출을 통한 수수료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 더구나 영업부서의 중계기능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예전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280억달러)을 예상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90% 이상을 계열사 수출대행 수수료가 차지할 정도로 자체 수익기반도 약한 상태다.
더구나 자동차 소그룹 분리 등으로 계열사들이 수출대행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익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조직, 임원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LG상사는 기존 무역부문을 두 개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는 석유화학ㆍ생활자원ㆍ철강에너지 등과 해외지사를 무역1 부문으로 묶고 플랜트항공ㆍ정보통신는 무역2 부문으로 분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은 내년부터 정보통신부문을 상사에 합병시켜 상사ㆍ에너지판매로 조직을 축소시킨다.
SK는 유통과 에너지판매를 흡수함에 따라 지난해까지 수출이 80%를 차지했던 매출구조를 내년에는 40% 정도로 낮춰 마케팅 전문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물산도 인터넷ㆍ벤처투자 등 신규사업을 통해 투자수익을 얻고 화학, 정보통신, 비철, 플랜트 등에 역량을 집중해나가기로 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에서 수익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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