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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돌·청동이 생명력 넘치는 여체로

조각가 고정수 개인전 선화랑서


예술에 등장하는 여인의 누드는 흔히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다. 부풀어 오른 배와 커다란 가슴으로 이루어진 5등신의 아담하고 통통한 모습이 그렇다. 독일 발렌도르프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조각 ‘발렌도르프의 여인상’이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의 대표작 ‘포모나(Pomona)’ 등은 모두 풍만하고 건강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그리고 한국적인 여체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선화랑에서 열린다. 30여년간 화강암ㆍ대리석 등 돌과 청동으로 선이 굵고 탄탄한 여성의 몸을 새겨온 조각가 고정수(60) 씨의 15번째 개인전이 바로 그것. 전시는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되돌아 보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고정수 작가 특유의 건강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여체 조각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차가운 돌과 청동에 기운을 불어넣은 작품에는 원시적인 소박함과 자연의 강렬함이라는 전통적인 여인상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번에는 자연 풍경과 자신의 조각을 합성한 사진작품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진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의 여성상은 바다나 강물 위에 편안하게 누워있기도 하고 멀리 낙조를 보며 앉아있거나 하늘을 훨훨 날기도 한다.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300여점 중 수작(秀作)으로 꼽히는 조각작품과 초현실적인 사진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나에게 여성은 고향과 어머니의 따뜻함과 푸근함을 의미한다”며 “30년 넘게 여성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왔지만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며 투철한 작가 정신을 내비췄다. 전시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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