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ㆍ실장들에게 한은 내부의 '소통'을 주문했다. 취임 이후 강조해온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BOK(한은) 내부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는 것으로 '열린 한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날 오전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국ㆍ실장회의에 참여했다. 한은의 국ㆍ실장회의는 한 달에 한번 열리는데 지금까지 총재가 참석한 일은 거의 없었다. 총재는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임원회의와 1년에 두번 열리는 확대연석회의에만 참석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김 총재는 앞으로도 국ㆍ실장회의에 매달 참석할 계획이다. 김 총재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 대부분을 함께하면서 현안인 한은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한 국장들의 보고를 듣고 두 가지 사항을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집중적으로 지적한 부분이 '소통'을 통한 한은 내부의 칸막이 제거. 김 총재는 "제대로 된 한은 내부의 소통을 위해 국장과 팀장 간에는 물론이고 팀원 간에도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이나 팀 내부는 물론 팀 간에도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되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직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있는데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김 총재는 취임 직후 간담회 등을 통해 한은의 파트너인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내부부터 '열린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의 권위에 대해서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실적과 능력이 우선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언급, 한은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