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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전자업체 "싹도 트기전에… 신성장동력 타격"

국내 스마트TV산업 경쟁력 감안하지 않은 조치 지적도 거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9일 KT의 스마트TV 보유자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로 인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TV 사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TV 사업이 아직 제대로 싹을 틔우기도 전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만큼 스마트TV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KT의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KT의 예상치 못한 인터넷 접속 차단 소식으로 국내 스마트TV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5,000만대의 TV를 팔고 이 가운데 50%인 2,500만대를 스마트TV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하루 전에 발표한 뒤여서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격적인 판매 목표 설정은 올해 말 미 애플사의 애플TV 출시 예정과 애플사와 전세계 스마트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선제적인 행보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TV 고객들은 KT의 일방적인 조치로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 만큼 KT는 자신의 인터넷 고객을 먼저 배려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TV 제조사와 소비자를 볼모로 잡고 자신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영업활동이라고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국내 가전업계가 스마트TV와 3D TV에 대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찰나에 불거진 일인 만큼 KT의 조치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할 만한 제품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도 있지만 외국 브랜드에 대해 KT가 이 같은 요구를 한적이 없다"며 "그런데 국내 가전업계가 이제 막 주도권을 확보한 스마트TV에 대해서만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무시한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KT의 요구대로 스마트TV 제조사가 KT 등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게 되면 이는 결국 스마트TV 가격에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어 국내 스마트TV 산업 발전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KT의 이번 조치를 스마트TV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TV 제조 능력에서 앞선 한국이 국내에서 인터넷 망 중립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전세계 각국 망 중립성 판단의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KT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가 공감대를 얻는다면 전세계 각국에 비슷한 스마트TV 산업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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