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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우주강국 진입' 성공적 첫발 딛다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무사 귀환

'10위권 우주강국 진입' 성공적 첫발 딛다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무사 귀환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10일 간의 우주 탐험을 마치고 지난 19일 소유스 TMA-11호 귀환모듈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가 지구 환경 적응에 들어갔다. 8일 우주비행을 시작했던 이씨가 총 241시간의 우주체류 기록을 남긴 채 지구로 귀환함에 따라 2006년 첫 우주인 후보 선발 과정부터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온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도 2년여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 비록 러시아 소유스호를 빌려 사업이 진행되면서 적지않은 비판이 있었지만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은 그간 우주개발을 일부 선진국의 전유물로 인식해왔던 국민들에게 우주개척의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었다. 또 대외적으로는 우주개발 경쟁에 한국이 본격 나설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그러나 유인 우주선은 고사하고 무인 우주선 기술조차 선진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 주소도 극명하게 드러나 우주개발 시대를 위해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소연씨 무사 귀환=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9박10일 간의 우주 과학실험 활동을 펼쳤던 이씨는 페기 휘트슨 미국 여성우주인, 유리 말렌첸코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19일 오후5시30분께 카자흐스탄 북부 오르스크 초원지대에 착륙했다. 당초 예상지점에서 서쪽으로 420㎞ 벗어난 곳에 착륙하면서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지만 이씨는 수색구조팀에 구조된 뒤 실시된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75-127로 정상범위를 보이는 등 건강한 상태였다. 이씨는 구조 직후 현재 상태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잘 다녀왔다. 멋진 경험을 한 것 같다.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귀환선에서 내린 세 우주인은 현장에 설치된 임시 의료텐트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은 뒤 헬리콥터를 타고 쿠스타나이공항으로 이동, 귀환 기념식을 갖고 바로 군 전용기를 통해 20일 새벽 러시아로 이동했다. 이씨는 이곳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 병원에 입원, 약 1주일 간 건강검진과 적응훈련을 받은 뒤 오는 27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 우주개발 전기 될 듯=이씨의 무사 귀환으로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260억원이라는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우주관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라는 성적표는 우주개발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장은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유인 우주사업 진출 여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는 정부의 판단도 빨라질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 달탐사 계획에 동참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한국이 달탐사 프로젝트에 기여해 또 한 명의 우주인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유스호 발사과정을 지켜본 한 정부 고위관계자도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주산업의 자립기반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첫 우주인 배출을 시작으로 국내 우주개발 활동에 상당한 긴장과 활력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걸음마…전략부터 명확해야=아직 정부의 우주개발 로드맵에는 이씨와 같은 한국 우주인이 타고 갈 유인 우주선 개발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걸음마' 수준의 국내 우주항공 기술력으로는 무인 우주발사체 자력개발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일단 정부는 2015년까지 독자적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해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2017년까지 300톤급 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어 2020년에는 달 탐사 궤도위성을, 2025년에는 달 탐사 착륙선을 각각 쏘아 올린다는 구상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ISS 내 이씨와의 화상통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앞당겨보려 한다"며 정부 우주개발계획에 속도를 낼 것임을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계는 당장 각종 위성체ㆍ발사체ㆍ우주센터ㆍ우주탐사 부문에서 자력개발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부터 선별하고 안되는 것은 빨리 국제사업에 공동참여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정부의 우주개발 진흥계획을 보면 2013년에 가서야 달ㆍ행성탐사 공동참여 여부를 추진한다고 나와 있다"며 "자력개발도 아닌 공동참여조차 장기간 결정하지 못하는 정부에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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