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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유럽 수출·신차 개발 '삐걱'

파업 장기화로 주력車 '액티언' 물량 확보 못해 차질<br>새 고급 세단·SUV 등 출시 계획도 엄두 못내 속 앓이



쌍용차 유럽 수출·신차 개발 '삐걱' 파업 장기화로 주력車 '액티언' 물량 확보 못해 차질새 고급 세단·SUV 등 출시 계획도 엄두 못내 속 앓이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쌍용자동차가 파업사태 장기화로 주력차량인 엑티언의 유럽 수출과 신차 개발일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쌍용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오는 9월 유럽시장에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인 엑티언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노조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지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엑티언의 유럽수출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지난 7~8월중 차량 생산이 이뤄져야 했으나 한달여에 걸친 파업으로 물량 확보마저 어렵게 됐다”며“지금처럼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 확대가 절실한 데 이번 유럽판매 차질로 경영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쌍용차는 지난 2003년 1만5,406대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이 2005년에 6만5,521대로 4배나 증가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같은기간 13만1,283대에서 7만3,543대로 반토막나는 등 해외수출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럽지역은 전체 수출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아 현지 출시가 연말로 늦춰질 경우 애써 일궈놓은 시장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 및 생산 계획도 잇따라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고급세단인 체어맨의 후속 모델인‘W-200(가칭)’의 신차 개발을 마치고 내년 11월 국내 출시를 위한 생산설비 마련에 나서야 하는데 현재로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또 SUV부문에서 오는 2009~2010년 출시 목표로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을 일체형을 찍어내는 제조법) 방식의 신차‘C-200’(가칭)과 렉스턴 후속인‘Y-300’개발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지금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마저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는 2005년이후 지난 상반기까지 순손실을 지속해 1,210억원의 누적적자를 냈으며 하반기 들어서도 한달여간의 장기파업으로 2,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보았다. 회사 고위관계자는“올해 중국 상하이측으로부터 카이런 개발기술 이전에 따른 초기 대금으로 240억원을 받아 겨우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며 “노측는 자꾸 사측이 상하이자동차그룹에 헐값으로 기술을 유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기술을 판 것이며 경영위기 속에선 가능한 모든 자산을 유동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지난 18일 약 6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협상 속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양측 모두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텃다는 반응을 보였다. 쌍용차의 한 고위임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했던 1인당 생산성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노조가 생산성 향상과 고비용구조 타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사측 역시 인력 구조조정 계획 조정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절충안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입력시간 : 2006/08/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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