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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정상회담] 도라산역 방문

南北 육로연결 공동기원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단독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 북한측이 대화에 호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도라산역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남북간의 철도연결은 남북관계의 진전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미래의 융성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깊은 관심과 협력에 힘입어 민족의 '희망의 길'이 하루속히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서 "나는 이러한 길이 하루속히 열려 1,000만 이산가족이 이 열차를 타고 왕래하며 고향과 혈육을 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에서 불과 50m 떨어진 경의선 최북단 지점에서 브리핑을 받으며 분단현장을 확인하고 남북간 육로와 철로의 연결을 기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열차인 '경복호'를 이용해 도라산역에 도착, 손학래 철도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경의선 최북단지점으로 이동했고 이어 부시 대통령도 인근 미군부대 방문을 마치고 현장에 합류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경의선 플랫폼으로 이동, 역사 앞에 마련된 경의선 침목에 '통일한국의 철길이 되길(May the railroad unite Korea)'이라는 서명을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양국 정상의 도라산역 방문에는 정세현 통일, 최성홍 외교, 김동신 국방부 장관과 실향민을 포함, 수백명이 참석했으며 미국측에서는 콜린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경의선 복구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며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사의 경의선 철도 침목에 기념 서명했다. 한편 김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날 경의선 도라산역 방문에는 경의선이 끊기기전에 마지막으로 경의선 기관차를 운전했던 한준기(73세ㆍ서울 동작구 흑석동)옹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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