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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티븐 로치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노희영 기자
“수출만으로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습니다.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합니다.”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ㆍ사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 홍콩에 위치한 모건스탠리 아시아ㆍ태평양 본부에서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은 수출 의존적 경제모델에서 탈피, 내수 경기 진작을 통한 경제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치는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해 온 공격적인 대출금리 인하 및 부동산 부양 정책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또 “올들어 8월까지 한국의 전체 수출 성장률의 40%가 대(對)중국 수출을 통해 달성된 것”이라면서 “중국에 의존하는 수출구도에서 탈피해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경제에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7년간 세계 경제성장의 96%를 미국이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 경제가 미국에 의존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 역시
▲엔론 스캔들 등 기업지배구조 문제
▲재정적자
▲테러와의 전쟁 등 외교정책
▲철강 관세 부과 등 수많은 이슈들로 경제 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12~18개월 달러화는 현 수준에서 15~20% 추가 하락해야 한다”면서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균형 있는 경제 성장과 경제질서 재편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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