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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당장 김정일 만난다면 대화통해 남북공존 모색"
입력1999-02-26 00:00:00
수정
1999.02.26 00: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 정치지도자회의에서 북한 김정일을 만나면 뭐라고 말 하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 큰 욕심은 없으며 당장 할 일은 한반도 대화를 통해 남북이 공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이날 사회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여기서 말을 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바로 알려지게 돼 있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게 얘기한다』고 전제, 『김정일을 만나면 근본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오늘의 냉전구도는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소련이 중심이 돼 만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은 화해했고 이미 소련은 소멸했다. 그럼에도 우리만 아직도 그 상태에 있는 것은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金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큰 욕심은 없다』며 『당장 할 일은 한반도 대화를 통해 남북이 공존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나는 북한에 대해 결코 무력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흡수통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는 것을 단호히 막을 것이며 북한이 전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대화로 해결하려 한다면 한반도 평화는 오늘이라도 실현된다. 어려울 것 같아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력에 의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평화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도울 수 있는 분야는 도울 것』이라며 『식량이나 농업생산 증대, 전력문제 등 북한이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의 안정된 노동력은 우리 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는 쌍방이 같이 덕을 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다음 문제는 다음 정권과 국민들이 합의해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관계 개선을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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