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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對美항전 나서라”
입력2003-02-12 00:00:00
수정
2003.02.12 00:00:00
장순욱 기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11일 공개되면서 전세계에 테러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십자군들이 이슬람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재점령 하려하고 있다”며 “전세계 이슬람 신자들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항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에 협력하는 자들은 모두 이슬람에 적대적”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이를 지지하는 이슬람 정권은 `배교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살테러를 통해서 미국의 침략을 저지하라고 촉구했다.
미 정부는 이에 대해 테러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이라크와 알-카에다간 테러 동맹이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알-카에다가 `더러운 폭탄`을 이용,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후속 테러를 이번 주에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러운 폭탄은 방사선 물질이나 생화학 물질을 포함한 무기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형 상가나 대학 등 비교적 보안 경비가 허술한 인구밀집 장소를 택해 이 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또 미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인들의 항전 촉구를 담고 있는 이번 빈 라덴의 발언이 이라크와 알카에다간 테러 동맹이 구축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감행 될 경우 이라크 내부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연쇄적인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알자지라 TV는 위장복에 흰색 터번 차림의 빈 라덴 자료사진을 배경으로 그의 육성 메시지를 방송했다. 한때 테이프의 목소리 진위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미 정보 당국은 빈 라덴의 음성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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