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이 발생하는 하락형 상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가 34.78포인트(2.67%) 폭락한 가운데 옵션이나 ELW 등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200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둔 이날 풋옵션에서 ‘대박’이 터져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으며, 풋ELW(주식워런트증권)에서도 하루만에 100%가 넘는 수익이 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하락형 상품 신났다= 코스피200옵션 6월물 중에서는 행사가격이 165짜리 풋옵션이 무려 376%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 5일 0.25포인트(2만5,000원)으로 마감했던 이 옵션의 가격은 이날 코스피200지수가 장중 163선까지 하락하면서 1.19포인트(11만9,000원)로 치솟았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풋ELW 역시 수익률이 급등했다. 만기를 하루 남긴 ‘현대6050코스피200풋’의 경우 300%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5128코스피200풋’ 역시 두배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다. 한편 고가에 매도했다가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가능한 코스피200선물도 주식의 상한가에 맞먹는 효과를 냈다. 코스피200선물 6월물의 경우 지난 5일 종가인 168.4포인트에 매도한 후 이날 종가인 164.3포인트에 매수했다면 투자원금 대비 16.23%라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리버스(reverse) 펀드’도 최근 주가 하락기에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 리버스펀드들은 지수가 하락한 만큼의 약 11%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상승세 전환하면 쪽박’ 명심해야= 하락형 상품들은 남들이 다 손해볼 때 나홀로 대박이 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더할 수 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 손실이 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선물이나 옵션은 발생 수익만큼 손실이 나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쪽박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선물을 고가에 매도했다가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쉽지 않다. ELW의 경우도 단순히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 뿐만 아니라 만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엄브렐러펀드의 하위펀드로 구성된 리버스펀드의 경우 장세 판단에 실패한다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때 상승형 펀드로 갈아타지 못하고 상승장에서 혼자 손해를 보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엄브렐러펀드별로 펀드간 전환횟수 및 이에 따른 수수료 부과 여부, 펀드 전환신청 후 기준가적용 날짜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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