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사각의 캔버스를 떠났다. 6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쉬포르/쉬르파스’ 그룹의 창시자 클로드 비알라의 개인전이 박여숙 화랑에서 열린다. ‘쉬포르…’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기위해 흰 바탕에 네모난 캔버스를 과감하게 해체하고 다양한 표면에 그림을 그렸던 그룹. 야수파 마티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누에고치 모양의 패턴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낸다. 전통적인 캔버스 위에 그리기를 벗어 던지고 오래된 침대 커버, 커튼, 배의 방수포, 파라솔 등 헐렁하고 때 묻은 천 위에 그린 원색의 붓질이 과감하다. 클로드 비알라의 작품은 액자없이 벽에 그대로 걸어야 제 맛이다. 가장자리 올이 풀려나가거나, 구겨지고 먼지가 묻어도 그 자체가 바로 그림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경매에 자주 등장하고 수집가층도 두터울 정도로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 인기다. 전시에는 최근작 20여점이 소개된다. 전통을 벗어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일부터 30일까지. (02)54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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