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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부도 여파로 인한 지난 3년간의 공백이 못내 아쉽지만 돌이켜 보면 그간 준비했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조성된 셈입니다.” 통합 의료서비스 전문기업인 이수유비케어의 김진태(42) 대표는 그 간의 마음 고생을 이렇듯 담담하게 표현했다. 김 대표와 직원들은 대주주였던 메디슨의 부도 시점부터 지난해 말 이수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까지 1,000일간 자금난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리는 등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회사 이름도 메디다스에서 유비케어로, 다시 이수유비케어로 바뀌었다. 하지만 오는 6월3일 회사 창립 13돌을 맞는 이수유비케어에는 이제 좋은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 1ㆍ4분기 영업이익(5억여원)이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두 가지 사업목표를 설정했다. 하나는 지난 10여년 동안 의료정보화 솔루션을 보급함으로써 전국 1만5,000개 의원ㆍ약국 등에 구축한 온라인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 축은 크게 두 가지 홈케어와 모바일 헬스케어로 집약된다. 홈케어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집에서도 편하게 자신이 자주 다니는 병원 네트워크에 접속, 건강상담을 받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일종의 ‘주치의’ 개념. 대주주인 이수그룹의 계열사인 이수건설을 통해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종 의료 서비스를 받는 개념. 당뇨폰 등 첨단 휴대폰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제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전국 7,000여개 약국을 연계한 ‘에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유통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존폐를 고민하는 힘든 시간에도 함께 해준 직원들이 고맙다”며 “이제 우리의 꿈을 펼쳐 보일 때가 온 만큼 고객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수유비케어의 기술력은 정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통부 산하 유비쿼터스프론티어사업단이 주관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원천기반기술 개발사업’에 참가해 ‘유비쿼터스 웰빙케어 메디칼 프레임워크 기술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의료정보 중계시스템에 기반한 다중 의료기관 실시간 DUR 시스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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