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비에이치의 올해 매출액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 입어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비에이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를 통해 "올 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7,000만대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1억9,000만대까지 올라선 상태"라며 "시장 예상치가 2억대를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액이 기존 예상치보다 20% 이상 늘어나 사상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1999년 설립된 중견 FPCB 제조업체로 휴대폰ㆍ태블릿PC의 핵심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FPCB와 터치패널 FPCB를 생산하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올 1ㆍ4분기 비에이치는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비에이치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생산량 증설로 올 연말 생산능력이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도 하반기부터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관계자는 "비에이치의 경우 2ㆍ4분기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재고조정으로 이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발생해 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올 2ㆍ4분기는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그 폭은 더욱 커 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에이치는 FPCB를 포함한 부품의 조립까지 가능한 공장 설립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에 FPCB를 납품하고 있지만 모듈 조립까지 가능해지면 직접 공급도 가능하다"며 "베트남에 FPCB를 비롯한 부품 조립한 가능한 공장 설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실적 호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에이치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2주간 무려 17.1%나 오르는 강세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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