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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단말기 '熱' 을 잡아라

"일부 PDA등 과부하로 쉽게 뜨거워져 서비스 활성화 걸림돌"<br>업체선 "테스트용은 시범서비스제품과 달라"


‘뜨거운 단말기’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로 부상했다. 18일 KT에 따르면 시범 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쉽게 뜨거워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는 이달 초 시범 서비스 시점에 맞춰 와이브로 체험단에 PDA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일께로 연기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장시간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휴대폰도 처음 보급될 당시에는 10여분만 통화해도 얼굴에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발열(發熱)현상을 보였다. 지금도 장시간 통화하면 휴대폰이 뜨거워지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폰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는 조그만 공간에 많은 기능을 집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회로 내부가 복잡해진다. 게다가 끊임없이 기지국과 신호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말기가 뜨거워진다. 이에 따라 발열을 막을 수 있도록 쉽게 냉각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피부에 직접 접촉되는 제품의 외관 재질도 열전도 현상이 낮은 소재를 택할 필요가 있다. PDA 뿐만 아니라 노트북으로 와이브로를 사용할 경우에도 ‘이동중’이라는 특성상 무릎에 놓고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발열이 심한 제품은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쉽게 뜨거워지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테스트 과정에서 사용된 제품은 지난 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공개된 것과는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APEC에서 PDA의 경우 화상통화나 간단한 동영상 공유 수준의 기초적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안정된 통신품질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범서비스에서는 상용화를 앞두고 고품질의 응용프로그램이 대거 공개됐기 때문에 제품에 걸리는 부하도 그만큼 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말 그대로 ‘시험용’ 제품”이라며 “시범 서비스단에 공급되는 것은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한 안정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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