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십년간 인터넷리더 될것"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특별연설·기자간담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한국은 거대한 실험실로 앞으로 수십년간 인터넷 리더 역할을 할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 특별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이 다이내믹한 인터넷 환경의 일원이 된 데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모든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구글의 서버에 넣고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모든 자료와 응용프로그램을 서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자신의 PC가 고장이 나더라도 정보를 잃을 염려는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수집 범위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쉽게 내주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구글은 정보를 쉽게 내주는 이용자의 정보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을 분석, 개인별로 가장 필요한 결과만을 제공하는 '맞춤형 검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오전 기자간담회 시간을 20분가량 늦추기도 했다. W호텔에서 은밀히 만난 두 사람은 LG전자의 '구글폰' 후속모델을 다음달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로 합의하는 등 30~40분 동안 기존에 맺었던 협력 방안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글과 LG전자는 지난 3월 제휴를 맺었으며 지난달 LG전자가 첫 '구글폰'을 유럽시장에 출시했다. 양 사는 연말까지 최대 10종의 구글폰을 출시하고 모바일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슈미트 회장의 특별강연 이후 질문을 통해 "구글이 '빅 브라더'가 될 수 있으며 미래의 민주주의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 접근권을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히 "미래 민주주의의 지배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인가 아니면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인가"라며 직설화법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부시와 슈미트) 두 이름을 한 문장에서 듣기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많은 비판론자들이 부정적인 미래를 말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현명한 이용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모든 정보가 민주주의를 돕기 때문에 정치인의 인생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입력시간 : 2007/05/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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