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일 현 부총리가 취임축하 인사차 한은을 방문해 이 총재와 35분간 회동하고 최근의 경제상황과 정부ㆍ중앙은행 간 정책조화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현 부총리가 먼저 한은 방문의사를 전달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기재부 장관이 한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윤증현 전 장관이 이성태 총재와 회동한 뒤 5년 만이다. 당시 윤 장관은 취임 4일 만에 한은을 방문했지만 현 부총리는 하루 만에 한은을 찾았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정부와 한은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 간에 조화를 이룸으로써 한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앞으로도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총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기관 사이에 경제상황 인식에 대한 갭이 있으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앞으로도 한은 총재와 정기적으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총재께서 허락하신다면 경제상황에 따라 의논할 기회가 있을 때 (만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이 총재의 취임 선물로 이 총재의 초상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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