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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롯데마트, 배 선물세트 수확현장 가보니

"이른 추석에 물량 걱정했는데… 과실 튼실하고 당도도 좋아요"

예년과 비슷한 규모 출하… 과일가격 급등은 없을 듯

9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주민들이 추석 선물세트로 쓰일 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자자. 배 안 떨어지게 조심하소. 큰놈은 노랑 박스에 담고 작은 것들은 따로 모아주시랑게요."

지난 19일 오후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리. 광주제2순환도로 효덕나들목을 빠져나와 차로 30여분을 더 달리자 거대한 비닐하우스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하우스 안에는 배가 주렁주렁 달린 배나무 1,000여그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곳에서 25년째 하우스 배를 재배해온 최종기(68)씨는 "오늘부터 첫 수확에 들어갔는데 이만하면 작황이 아주 좋은 편"이라며 "38년 만의 이른 추석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 과실도 크고 당도도 예년 수준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가 하우스에서 키우는 배는 생육기간이 통상 170일 전후다. 야외에서 재배하는 노지 배보다 보름가량 더 길어 크기도 크고 과육도 부드럽다.

30도 넘는 하우스 안에는 아주머니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확을 위해 배나무에 사다리를 걸치자 달린 배에서 '퍽' 소리가 났다. 정순모(52)씨는 "배가 잘 익어 배를 감싼 종이가 터지는 소리"라며 "힘은 들지만 잘 익은 배를 보면 일할 맛이 난다"고 전했다.



최씨의 올해 출하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40톤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은 주요 백화점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롯데마트에 '명인 최종기 하우스 배'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5년째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하우스 배를 선보이고 있다. 첫해였던 2010년에는 전체 배 선물세트 가운데 비중이 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로 늘렸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과즙이 많고 당도가 뛰어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날 수확한 배는 곧장 경기도 오산 물류센터로 배송돼 선별작업을 거친 뒤 포장까지 마친다. 박병우 롯데마트 국산과일팀 상품기획자는 "이른 추석으로 추석 과일인 배와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피해가 없어 작황은 예년 수준"이라며 "올봄부터 산지 농가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추석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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