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사들이 국제특송사업을 앞 다퉈 강화하고 있다. DHL, 페덱스, UPS 등 외국계 특송사들에게 국제특송시장을 선점 당한 택배사들은 지난해부터 해외 택배취급점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진출지역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실지(失地) 회복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 대한통운, CJ GLS 등은 국제택배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택배취급점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유학ㆍ이민 증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으로 국제특송물량은 지난 2005년 연간 358만건에서 올해 550만건으로 50% 가량 증가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미FTA 체결로 양국간 통관절차가 간소화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사들은 미주지역에 취급점을 늘리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진과 대한통운은 현재 미국 내에만 각각 200여개와 150개의 취급점을 확보,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만 50여 곳의 취급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은 FTA 체결로 서울-LA간 특송화물 배송시간이 기존 보다 하루 가량 단축돼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따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윤동현 인천공항지점장은 “지난 2~3년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미주발 한국행 국제택배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FTA 체결로 특송화물의 경우 배송시간이 하루 정도 더 빨라지면서 LA-서울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최대 24시간 내 배달이 가능해져 국내 배송시간과 거의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국제택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내 13개 지사를 중심으로 1년여 만에 150개까지 취급점을 늘렸다. 대한통운은 미국 외에도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에 100여개의 취급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달 중으로 뉴질랜드에도 진출, 국제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한 중국 상하이 법인과 올 초 설립한 텐진 법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법인을 통해 유럽-중국-한국을 잇는 국제택배서비스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과 대한통운은 국제택배사업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월 평균 8만건을 처리할 수 있는 자체 특송통관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CJ GLS도 최근 국제특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월 인천공항내 200평 규모의 통관장을 설치한 CJ GLS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에 국제특송대리점을 개설 중에 있다. 기존 외국계 특송사보다 가격을 50% 이상 낮추고, 국제특송을 이용하는 고객사에게 관세사와 본사 법무팀을 통해 체계적인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김형호 국제물류사업본부장은 “올해 50만건을 배송하고,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해 유럽지역으로 특송대리점을 확대해 내년에는 70만~80만건까지 처리물량을 늘려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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