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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회장의 쓴소리 "한국엔 진정한 저비용항공사 없다"

"한국시장 진출하고 싶다" 의지

'땅콩 리턴' 관련 뼈있는 농담도


"한국 항공시장에는 제대로 된 저비용항공사(LCC)가 없습니다. 에어아시아가 한국에 진출할 수 있다면 시장 전체를 키우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토니 페르난데스(사진) 에어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항공시장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이르는데 한국 내 LCC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며 "한국 정부가 허락한다면 에어아시아 한국 법인을 설립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과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페르난데스 CEO는 아시아 LCC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3년 단 2기의 항공기로 설립한 에어아시아를 현재 180기 이상의 항공기로 150여 노선을 취항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LCC로 키워냈다. 그는 "한국의 LCC는 대구처럼 훌륭한 시설이 갖춰진 공항을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면서 진정한 LCC로써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글로벌 저(低)유가 현상에 대해 LCC 업계로서는 '환상적인(fantastic)' 사건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유가에 들어갈 비용을 고객 서비스로 지출해 더 큰 만족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현재 유가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유가가 70~80달러선에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일명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아시아는 모든 직원이 동등해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허니버터칩을 '뜯지 않고' 기내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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