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운영했던 한보철강 등 5억 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개인과 법인 2,398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총 체납액은 4조1,854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7억 4,000만 원의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6일 고액·상습 체납자 1,733명과 법인 665개,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의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상습 체납자는 5억 원 이상의 국세를 체납한 지 1년이 지난 개인과 법인들이다.
또 조세포탈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표순종 대철금속 대표, 김경철 창현금속 대표 등 2명과 234억 원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네오트리유한회사의 이름도 공개됐다. 조세포탈범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의 명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입 체납자 중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사람은 이성구 ㈜HS메탈 스크랩 대표였다. 이씨는 종합소득세 등 424억 원을 체납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대근씨, 가구업체 ㈜라자의 송자현 전 대표도 부가세 등 377억원, 233억원을 각각 체납해 2~3위에 올랐다.
법인 중에는 한보철강이 부가가치세 등 423억 원을 납부하지 않아 체납액 1위에 올랐다. 1997년 회사정리절차 당시 체납한 세금으로 그동안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이 공개됐다. 그 뒤는 ㈜뉴상현건설(255억원 체납), ㈜라자(234억원 〃), ㈜HS메탈 스크랩(195억원 〃)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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