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포스코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예상 인수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도록 하는 패키지 인수제안을 받았지만 내부적으로 인수 메리트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며 "인수를 위한 실사에는 나서겠지만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28일 산업은행과 산은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지분 70~80%를 인수하고 포스코는 나머지 지분만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한편 동부발전당진의 우선매수협상권도 갖는다는 내용의 패키지 인수합병(M&A)에 대한 '비밀유지약정'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는 앞으로 한 달여간 실사를 실시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포스코로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미 포스코강판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주력 생산제품인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어 추가 인수가 불필요한 상황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도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비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당면과제인 현재로서는 인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포스코가 마치 이들 두 곳을 인수하는 것처럼 알려져 부담스럽다"며 "산은의 제안에 따라 이제 실사에 나선 것일 뿐 아무 것도 결정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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