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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盧대통령 3일째 침묵 왜?

靑 "전략적 판단 결과…강경대응 도움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일 미사일 7기를 쏘아 올려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지 3일째인 7일에도 침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 후 첫번째 공식 행사인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를 예정대로 주재했으나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외부에 육성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미사일 사태와 관련한 노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는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간접적으로 전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뿐이다. 노 대통령의 침묵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미사일 사태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미온적인 대처로 해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고 대답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노리는 정치적 의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 한다는 게 정부 기조”라고 말했다. 서주석 외교안보 수석이 지난 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노 대통령이 말을 아끼는 이유의 한 단면을 설명하고 있다. 서 수석은 “꼭두새벽에 회의를 소집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 우리의 대응 역량이 달라지는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냉정하고 차분한 외교적 대응이 해법이지 맞대응식 카드는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이야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발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공개는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5일 노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정부의 대응방향을 보도자료 형태로 내놓았다. 당시 정 대변인은 “정리된 대응방안은 노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판단’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말이 많은’ 노 대통령이기에 미사일 사태와 관련한 3일째 침묵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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