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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자금 청문회 첫날] “썬앤문 세무조사 진행중”

국세청이 감세청탁논란을 빚고 있는 썬앤문그룹에 대해 2002년에 이어 또다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10일 국회 법사위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호텔 빅토리아와 미란다호텔, 성산회관, ㈜썬앤문, ㈜대지개발, ㈜빅토리아산업 등 썬앤문그룹 6개 계열사에 대해 작년 9월부터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작년 6월 서울지검이 확인조사를 의뢰해 옴에 따라 음식점과 호텔 매출액 과소계상, 사채이자 수입누락 등 통보된 자료를 토대로 작년 7~8월 세금탈루혐의에 대한 정밀분석을 거쳐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기간은 지난 2002년 특별세무조사 당시와 같은 1999~2001년이다. 국세청은 음식점과 유흥주점 등의 주요 증빙자료인 신용카드자료 19만건의 확인에 시일이 걸리고 장부와 증빙서류 일부가 입수되지 않아 정상적인 조사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썬앤문그룹 부회장 김성래씨는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의 2002년 12월 노 후보에 대한 3,000만원 제공설과 관련, `대선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목격했느냐`는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질문에 “목격한 것은 부산에 갔을 때 한번”이라며 “금액은 추정할 수 없으나 세 뭉치로 싸여있는 것을 들고 가서 주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봉투 안에 든 돈은 못 봤으나 세 뭉치를 갖고 가 한 뭉치는 신상우 전의원에게 줬고, 나머지 두 뭉치는 노 후보에게 문 회장이 직접 전달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두 뭉치는 5,000만원씩 1억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썬앤문 감세청탁 의혹과 관련, 김씨는 “회계업무를 맡은 박종희 세무사로부터 `노 후보가 전화를 해주면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이 감세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탁을 받고 문 회장에게 얘기해서 문 회장이 안희정씨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사위는 오전 금융감독원에서 기관보고 및 증인신문을 실시하려 했으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25명이 “야당이 정략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청문회는 용납할 수 없다”며 회의실을 점거, 저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법사위는 추후 일정을 잡아 금감원에 대한 청문회를 다시 개최할 방침이다. 법사위는 이날 노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사설펀드 모금 의혹과 관련, 경찰청을 기관보고 대상으로 추가했다. 법사위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찰청사에서 기관보고를 받고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한편 법사위는 11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청문회를 개최한다. <정문재기자, 임동석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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