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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 맞물려 경영전반 파급(아웃소싱 바람)
입력1997-05-07 00:00:00
수정
1997.05.07 00:00:00
박원배 기자
◎경비절감·윈윈전략 기업 생존수단 부상/업무용 차·직원식당·경비까지 외부 조달「루마니아 로대공장에서 승용차용 소형 프레스물과 에어컨을 생산해서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대형 프레스를 제작해 로대에 제공하며, 체코의 상용차 업체인 아비아사에서 생산된 중소형 트럭은 폴란드 DMP에 부품상태로 보내져 현지조립된다. 국내의 기아중공업은 엔진부품을 DMP에 공급하고, 대우가 부평공장에서 보낸 반제품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조립, 현지에 판매되거나 제3국에 수출된다.」
대우가 동유럽에서 전개하고 있는 자동차 세계경영은 이같은 「인근국가간 동업종협력체제」를 기본으로 한다. 최근 국내업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소싱」의 전형이다. 보통 자동차공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산 30만대」를 기본으로 한다는게 정설이다.
그런데 대우가 동구권에 조성한 공장 가운데 이런 규모를 갖춘 곳은 아직 없다. 하지만 대우는 국가·공장별로 부품과 기술을 주고받는 아웃소싱 전략을 통해 여러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대우가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이런 전략을 추진한 업체가 없다는 것이며, 동시에 아웃소싱이 갖는 폭발력을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삼성·LG·대우 등 전자업계는 올들어 경쟁력강화를 위해 주력분야에 힘을 집중시키기로 하고, 그 방안으로 소형제품 수를 줄이는 한편 선풍기, 팬히터, 전기밥솥 등의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 AVIS사는 랜터카 전문업체다.
최근 이 회사에는 연간단위의 장기임대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검찰청에 40대,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에 9백대를 비롯 방송국과 기업등으로 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임원과 업무용으로 쓰던 차를 용역으로 돌리고 운전기사도 전문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신호그룹은 회장까지 이를 이용할 정도다. 아비스의 한 관계자는 『차량구입에 따른 목돈이 안들고, 보험·정비·사고처리 등 차량운행에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지지 않고, 특히 운전기사에 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며 『그랜저 2.0에 1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운전기사 까지 포함시킬 경우 한달에 2백60만원 내외로 모든 것을 자체해결 할 때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아 회사와 이용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제조업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대표되던 아웃소싱 바람은 이제 경영의 전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아웃소싱 붐」이다.
이 붐은 최근의 경영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기업의 새로운 생존수단으로 등장한 경비절감운동과 함께 서로 이익을 얻자는 「윈윈전략」과 「전략적제휴」가 그것이다. 대우의 글로벌소싱과 신호의 업무용 차량 외주는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한 임원은 『경비를 줄인다는 것은 곧 기존의 관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뜻하며, 이 과정에서 부품조달선은 말할 것도 없고, 인쇄·물품조달 등에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기업경영에서 발상의 전환이 모색되는 것』으로 표현한다.
요즘 많은 기업들은 업무용 차량, 임직원용 식당, 전화 및 회사안내원, 사내 심부름센터, 고급인력 채용, 금융업무, 경비, 교육 등 경영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부자원을 이용하고 있다. 퀵서비스, 케이터링(단체급식), 교육 및 이벤트 등 새로운 산업이 성업중인 것은 아웃소싱 바람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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