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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상승 기업 주가는 시들

"자산재평가, 기업 수익가치 변화요인 안돼"

한진해운홀딩스·대동전자 등 오히려 약세


보유 토지 등의 자산재평가를 통해 대규모 평가차익을 실현한 기업들의 주가가 잇따라 고꾸라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재평가가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뒤바꿀 만한 이벤트가 아닌 만큼 주가상승을 견인할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홀딩스(000700)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본사 사옥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한 결과 토지 가치가 장부가액 317억원보다 1,186억원 많은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1,328억원, 10일 종가 기준)에 버금가는 자산재평가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재평가 차익은 자본계정의 기타포괄손익계정으로 회계 처리되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가는 반대로 고꾸라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0원(2.25%) 내린 9,9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보다 앞서 자산재평가를 해 차익을 거둔 바 있는 제일테크노스(038010)와 대동전자(008110) 역시 '자산재평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10월 초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차익 160억원을 거둔 제일테크노스 주가는 공시 이후 오히려 17%가량 급락했다. 대동전자 역시 5월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이 263억원가량 늘었으나 주가는 공시 다음날 5.26% 반짝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자산재평가가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재료로 보기 어려운 만큼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는 말 그대로 회계상 '평가차익'에 불과하며 실제로 차익만큼의 현금이 유입되거나 기업의 수익가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결코 아니다"라며 "자산재평가는 어디까지나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자산재평가라는 일회성 수단을 통해 일시적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히려 자산재평가가 곧 부실 재무구조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적 상승 국면에서는 자산재평가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등 수익가치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마저 개선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호재 중 호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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