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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상'에 伊 부폰

460분 무실점으로 자책골 포함 2골만 허용


‘아주리군단’의 빗장수비는 간혹 틈을 보이기도 했지만 골문만은 결코 뚫리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24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다시 차지한 배후에는 ‘거미손’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28ㆍ유벤투스)의 든든한 문단속이 있었다. # 바르테즈·올리버 칸등 이어 역대 4번째 영예
부폰은 10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전반 초반 지네딘 지단의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상대의 유효슈팅 5개 가운데 4개를 모두 차단했다. 특히 연장 전반 9분 지단의 문전 노마크 헤딩슛을 막아낸 것은 결정적이었다. 부폰은 반사적으로 몸을 던졌고 골문 위쪽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던 볼은 그의 손끝에 걸리며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우승컵이 프랑스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날 부폰을 야신상 수상자로 결정,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27번의 선방을 펼친 그는 미셸 프로이돔메(벨기에)와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 올리버 칸(독일)에 이어 역대 4번째 수상자가 됐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그가 허용한 골은 단 2골. 이 가운데 하나는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전반 27분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의 자책골이었고 나머지는 결승에서 지단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었다. 첫 실점과 두번째 실점의 간격은 약 460분으로 월드컵 통산 4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517분ㆍ월터 젱가) 경신이 아쉽게 무산됐지만 부폰은 총 690분간 뛰면서 신들린 ‘철벽방어’를 펼쳐보였다. 1991년 이탈리아 1부리그(세리에A) 파르마 유소년팀에 입단한 부폰은 95년 A팀으로 승격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에는 명문 유벤투스로 옮기며 4,590만달러의 이적료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골키퍼로 기록되며 특급 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A매치는 97년에 데뷔했지만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부상까지 겹쳐 뛰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에서도 팀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거미손’으로 확실히 거듭났다. 한편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한 독일의 미라슬로프 클로제(28ㆍ브레멘)는 3골의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 등 8명을 제치고 골든슈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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